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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야기


제목: 제비꽃이라 불러주세요
이름: 미지공 * http://blog.daum.net/yshee0110


등록일: 2015-06-23 11:10
조회수: 1059 / 추천수: 124



옛날 아름다운 이아라는 소녀가 양치기 소년인 아티스를 사랑했다
그러나 아티스를 귀여워하던 미의 여신 비너스는 그녀의 아들인 큐피드를 시켜
이아에게는 영원히 사랑이 불붙는 황금 화살을,
아티스에게는 사랑을 잊게 하는 납 화살을 쏘게 하여 이들 사이를 갈라놓았다
이아는 애타게 아티스를 원했지만 아티스는 거들떠 보지도 않자
이아는 결국 비통한 나머지 울다 지쳐 죽고 말았다
이것을 본 비너스는 안쓰러운 마음에 이아를 작고 가련한 꽃으로 만들어 주었는데
이 꽃이 바로 제비꽃이다.




알 수 없는 누군가의 영혼의 집
울타리에 피어 있는 제비꽃
사브작사브작 조심스레 다가가
두 손 모아 무례함을 용서 빌며
눈 마춤 한 키 작은 앉은뱅이꽃
마치 먹이를 기다리는 제비처럼
하늘 향해 입을 뾰족 내밀고 있다




제비꽃이라 불러주세요//유승희

꽃부리 모양이 제비초리를 닮고
봄 날 강남 갔던 제비가 올 때쯤 피어
제비 꽃 이랍니다

내 키는 너무도 작아
사람들이 불러 말하길
앉은뱅이 꽃이라고도 부른답니다

땅위에 납작 엎디어 가장 낮게 핀
아주 작은 들꽃
다소곳이 고개 숙인 내 모습은
갓 시집온 새아씨 같은 수줍음으로
발그래 얼굴 붉히지만

먼 옛날 오랑캐들이 올 즈음 피었다 하여
오랑캐꽃 이라고 불리 우는 한 맺힌 설움 안고 사는,
논두렁 밭두렁 들길 가
그대들 발길에 하마 밟혀도 신음 한번 낼 수 없는
앉은뱅이 작은 꽃
그냥 제비꽃이라 불러주세요.





흥부전에 보면
욕심많은 형이 재산을 몽땅 차지하고
착해빠지기만 한 흥부는
부쳐 먹을 밭 대기 하나 없고
이렇다 할 아무런 대책도 없이
자식만 움덕움덕 들끓어
부자인 놀부 형을 찾아가 비럭질을 하려다
형 부부에게 호되게 야단을 맞는다
우여곡절 끝에 천사표인 흥부는 제비와의 인연으로
부자가 된다

지금 세태에서 인구가 점점 줄어드는 이 판국에
소설 속의 흥부가 있다면
아마 최고의 일등공신이요 국가 유공자가 아닐 가 싶다
허지만 생각해 볼일이다
양육비와 사교육비가 엄청난 현실 앞에서
아무리 국가에서 혜택을 준다 한들
어림 반 푼 어치도 안 되겠으니 말이다.





우뚝 서
덤덤한 눈길로 내려다보지 말아요
제 눈높이에 맞춰
쪼그리고 앉아
다정한 눈길로 보아주세요


그래야만
앙증맞고 사랑스런 제 모습이
그대 눈에
가득 찰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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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새/황영지
햐아~~~
미지공님의 사진솜씨와 글솜씨까지 어우러지니 금상첨화입니다.
특히 꽃을 찍으려면 제 눈높이에 맞춰 쪼그리고 앉아서 다정한 눈길로 보아달라는 말에...
우리들이 지금 그러고 있잖아요? ㅎㅎㅎ
2015-06-23
12:45:37
저녁노을
제비꽃이 그리스 신화와 연관이 있다는 것을 미지공님 때문에 알게 되네요.
오래 전부터 우리 국민들에겐 제비가 길조로 알려져왔고
봄을 알려주는 새로 인식이 되었었는데 이제는 제비를 구경할 수가 없더군요.
시골로 가면 아직은 제비를 볼 수 있을려나 모르겠네요.
좋은 글과 시로 올려주신 글...1년 동안 잠자던 '꽃이야기'방에
활기를 불어놓어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15-06-24
11:51:25
한섬
그 비너스신이 못된 짓을 한 결과가 제비꽃이로군요
봄이 되어 제비꽃이 필 무렵이면 미지공님의 글이 다시 생각날 것 같습니다
2015-06-30
11: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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