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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야기


제목: 백두산에서 만난 들꽃 이야기(3) - 우슬린 가는 길에 만난 들꽃
이름: 저녁노을 * http://blog.daum.net/namsanphoto


등록일: 2015-06-29 09:18
조회수: 1387 / 추천수: 87



[왼쪽 위로부터 시계방향으로 노랑매발톱, 산부채, 작은황새풀, 발톱꿩의다리]

2015년 6월 11일 오후 (13:30 ~ 19:00)

이제 오후 일정은 이도백하를 출발하여 우슬린을 경유하여 백두산 남파 산문 입구까지 이동하면서 야생화를 탐사하고 촬영하는 것이다. 이도백하에서 출발하여 우슬린 고개를 넘어 우리들이 숙박할 산장까지는 쉬지 않고 차를 달려도 4시간이 걸리는 먼 길이다. 오전에 분홍노루발을 촬영한다고 조금 지체하는 바람에 예정보다 30분 늦은 1시 30분에 우슬린으로 출발하였다. 1시간 즈음 달렸을까? 갑자기 차가 길가에 멈춰 선다. 산부채가 있는 곳이라고 한다. 차에서 내리니 바로 발 앞에 노랑매발톱이 곱게도 피어 있다. 이곳에서 매발톱은 그냥 길가의 잡초 취급을 받고 있을 정도로 거들떠 보지도 않는 것 같다. 일반적으로 해발 1600~1700m를 기준으로 그 위에서는 하늘매발톱이 그 아래 지역에서는 노랑매발톱과 매발톱이 자라고 있다고 한다. 산부채를 반영이 나오도록 촬영을 하려면 물 속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너무 멀리 있고 가슴장화도 없어서 대충 촬영하고 돌아서니 길 건너편 아래에 발톱꿩의다리가 있다. 수풀 속으로 들어가 보니 꽃은 그냥 꿩의다리 식물이 다 그렇듯이 특별히 다르다는 것은 모르겠다.



[발톱꿩의다리]

발톱꿩의다리는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발톱가락풀이라고도 한다. 깊은 산 숲속에서 1m 정도로 곧게 자라는데 잎이 달걀을 거꾸로 세워놓은 모양으로 끝부분이 3개로 갈라지는데, 갈래조각은 끝이 뭉툭해지거나 다시 2∼3개로 갈라지는 것이 특징이라고 했다. 그냥 처음 보는 꽃이라 급하게 몇 장 찍었지만 잎이 드러나게 담은 것이 없어 그냥 꿩의다리 닮은 것이구나 생각이 들 뿐이었다. 다시 차를 타고 30여분을 가다가 작은황새풀이 있는 곳에 도착하였다. 작은황새풀은 사초과 식물이라 별로 관심이 없었어 그냥 보는 것으로 만족을 하려다가 이것도 쉽게 볼 수 없는 귀한 식물이라고 하는 바람에 습지로 들어가서 촬영을 하였는데 함께 더불어 자라고 있는 동의나물 때문인지 의외로 분위기가 괜찮았다.  



[작은황새풀과 동의나물]

작은황새풀은 뿌리줄기가 옆으로 뻗으면서 퍼지고 줄기는 높이 20∼50cm 정도 되며 밑부분에 칼집 모양의 잎이 1∼2개 달린다. 뿌리에서 나온 잎은 줄 모양이며 때로는 꽃자루보다 길다. 여름에 원줄기 끝에 작은 이삭이 2∼5개 달리고 밑에 포가 있다. 작은 이삭은 긴 타원형으로 꽃이 필 때는 회색빛을 띤 녹색의 비늘조각이 뚜렷하고, 열매가 성숙할 때는 긴 털이 자라서 작은 이삭이 달걀을 거꾸로 세운 듯한 모양의 솜덩어리처럼 된다. 황새풀과 비슷하지만 작은 이삭이 보다 작기 때문에 작은황새풀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선 대암산 소용늪에서 서식하고 있는데 산림청에서 희귀및 멸종위기식물로 지정(1997)하여 보호하고 있다.



[인가목]

작은황새풀이 있는 습지에서 나와 오른쪽 돌무더기 위에 인가목이 곱게 피어 있어서 올라가보니 간혹 흰색 인가목도 보이고 황송포 습지에서 보았던 백산차가 돌더미 틈에서 무더기로 자라고 있는 것도 보였다. 여기에 있는 돌은 모두 제주도에서나 볼 수 있는 화산암인데 아마도 백두산 화산 폭발 때 이곳까지 용암이 날라왔던 것 같다. 저쪽에서 애기기린초가 피어 있다고 하여 가보았더니 아직은 제대로 핀 것이 별로 없었다.



[백산차]

이제 우슬린이 얼마 남지 않은 듯 하다. 마지막으로 차를 새운 곳은 산작약을 촬영하기 위함인데 이곳은 해마다 새로운 식물들이 발견되는 재미있는 곳이라고 한다. 산작약은 길 건너편 언덕 중간쯤에 3-4송이가 피어 있는데 숲을 헤치고 올라가기가 만만치가 않아 보였다. 깊은 골짜기에 날씨가 흐리고 햇빛도 없어 모자도 안 쓰고 마이크로 렌즈 하나만 달랑 들고 올라갔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모기 떼들이 이게 웬 떡인가 하면서 떼거리로 몰려든다. 특히 모자를 쓰지 않다 보니 머리가 주 공격의 대상이고 손과 팔, 그리고 등을 사정없이 물어 뜯는 듯 하다.



[산작약]

산작약은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로 깊은 산 숲속 그늘진 곳에서 자라는 식물이다. 우리나라에도 전국에 분포하여 자라고 있지만 약용으로 채취되는 바람에 현재 거의 멸종 위기 단계에 처해 있어 환경부에서 멸종 위기식물 2급으로 지정(2005)하여 보호하고 있다. 꽃은 5∼6월에 피고, 흰색·붉은색 등 여러 품종이 있으며, 원줄기 끝에 큰 꽃이 1개씩 달린다. 산작약은 꽃이 활짝 피지 않고, 반 정도 벌어진 상태에 머문다. 대여섯 개의 붉은 꽃잎은 가운데에 있는 노란 꽃술을 향하여 조심스럽게 오므리고, 귀한 보물을 곱게 감싸듯 매무새가 흐트러지지 않는다. 너무 오므려도 벌 나비가 다가오지 못할까 봐 너울 같은 꽃잎을 살며시 열고 보여줄 것만 보여준다. 이런 모습이 헤프지 않은 우리 옛 여인들의 자태를 보여준다고 해서 예로부터 무척 정겹게 여겼다고 한다.



[산작약의 꽃술]

산작약의 꽃이 상처를 많이 입었고 시든 모습을 하고 있어 극성스런 모기 때문에 대충 몇 컷만 담고 얼른 내려왔다. 그런데 저 위에서 ‘심봤다’는 소리가 들린다. 뭔가 궁금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지하삼림에서나 볼 수 있던 풍선난초 여러 개체가 그곳에서 자라고 있다며 흥분을 한다. 이미 꽃은 졌지만 앞으로 비싼 돈을 줘가면서 지하삼림으로 가지 않아도 된다고 하지만 이곳에서는 지하삼림 보다 사진 촬영이 쉽지 않을 듯싶다.



[큰괴불주머니]

도로를 중심으로 반대쪽 계곡에 큰괴불주머니가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보던 노란색 꽃의 괴불주머니를 생각하고 갔는데 짙은 자주색의 꽃을 달고 있는 괴불주머니였다. 다만 이름답게 키가 아주 커서 사람 가슴 높이 정도된다. 큰괴불주머니는 현호색과의 여러해살이풀로 키가 1.5m에 이를 정도로 괴불주머니 중에서 가장 키가 크고 줄기는 속이 비어 있으며 가지가 갈라진다. 꽃은 6∼8월에 자주색으로 피고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꽃대에 꽃들이 다닥다닥 붙어서 큰 꽃송이를 이룬다. 큰괴불주머니를 조선식물지에서는 큰뿔꽃으로 소개하면서 북부의 산속 물가에 자생한다고 되어 있는데 대략 함경남도 부전고원 이북에서 자생하는 식물로 알려져 있다. 차로 돌아오는 도로가에 제비꽃이 피어 있었는데 참졸방제비꽃이라고 한다. 졸방제비꽃은 많이 보았지만 ‘참~’이라는 접두어가 하나 더 붙으니 뭔가 있어 보였고 그냥 지나치면 섭섭해 할까 봐 눈맞춤하고 증명사진을 하나 담아줬다.


[참졸방제비꽃]

이제 우리 일행들을 태운 차는 우슬린 고개를 향해 힘겹게 올라가고 있다. 우슬린은 우리말로 오십령이라는 뜻의 고개인데 만강에서 장백현으로 넘어가는 가장 큰 고개로 해발 1700m에 이른다. 원래의 일정은 우슬린 고개에서도 야생화를 촬영할 예정이었지만 여기까지 오는 동안 꽃을 보면 엎어져 일어설 줄 모르고 사진촬영에 시간을 너무 지체한 바람에 우슬린 고개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6시가 넘어버려 어쩔 수 없이 숙소가 있는 산장으로 바로 향했다. 산장에 도착하니 저녁 7시가 되었고 홀에선 중국 공안들이 식사를 하면서 술에 취해 시끌벅쩍한 소리와 자욱한 담배 연기에 어지러울 정도였다. 저녁식사는 진한 향을 사용한 중국식 음식이라 컵라면에 밥을 말아먹고 한국에서 가져간 깻잎 반찬으로 해결하였다. 이 곳은 이름 그대로 작은 산장 수준의 숙박이라 씻을 공간도 마땅치 않고 화장실도 저 멀리 뚝 떨어진 공중화장실을 사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내일 하루 하늘이 맑게 개여주길 기대 하면서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인기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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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공
모기가 극성을 떨며 물어대는 것도 참아가며 담으신 백두의 꽃들
감사한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대머리가 아니길 다행여라우~~
며칠의 여정 그 아름다운 꽃길에서의 기록
후일까지 두고두고 볼 수 있는 보물이 아니겠는지요.

공이도 지난 글 들을 읽어보면 감회가 새롭고(우수꽝스런 졸 글들도 수두룩 하지만~ㅎㅎ)마음도 뿌뜻한 적도 있고 그렇더랍니당~
2015-06-29
16:45:54
한섬
얼마전에 북방식물인 인가목이 한라산에서 발견되었다고 기사가 났었습니다
새삼 백두에서 한라까지의 인연이 느껴지네요
2015-06-30
10:56:55
들꽃향기
산부채를 보는 순간
카라랑 닮았다고 생각했더니 ~~ㅇㅎ
산작약의 화려한 꽃술에 눈이 다시 가네요
꼼꼼하게 써 놓은 글에 감동이 밀려옵니당*^^*
2015-07-07
04:23:55
네모
큰괴불주머니를 보고 그 보라색에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괴불주머니라 당연히 노랑색일거라 지레 짐작을 했었거든요...ㅎ
2015-07-08
13:45:18
이장한
이 글을 잃고 있었니 나도 모르게 몸이 움추려 듭니다
악 모기때
2015-07-09
10:4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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