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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야기


제목: 백두산에서 만난 들꽃 이야기(4) - 백두산 남파에서 만난 들꽃
이름: 저녁노을 * http://blog.daum.net/namsanphoto


등록일: 2015-06-30 08:41
조회수: 1729 / 추천수: 65



[담자리참꽃]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담자리참꽃, 노랑만병초, 들쭉나무, 담자리꽃나무]

2015년 6월 12일

오늘은 이번 백두산 출사에서 가장 중요한 일정으로 남파코스로 올라가서 야생화를 촬영을 하는 날이다. 아침에 일어나니 밤새 내리던 비는 그쳤지만 하늘은 어둡고 두터운 구름으로 가득하다. 그러면서도 가끔 구름 사이로 햇살이 비춰주어 우리들의 마음을 설레게도 한다. 한국에서 출발하기 전부터 주간일기 예보를 확인한 결과 오늘은 하루종일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지만 그래도 변화무쌍한 백두산 날씨에 조금이나마 기대를 걸었었다. 중국식으로 차린 음식에 컵라면과 한국에서 가져간 밑반찬을 곁들여 아침을 먹고 7시 30분에 작은 버스를 타고 백두산 천지를 향해 출발하였다. 이번 백두산 야생화 탐사 및 촬영은 북한과 중국의 국경선을 따라 올라가는 남파코스를 택했다. 산문입구에 도착하여 중국 공안원들이 출근하기를 기다려 확인을 받고 일행을 태운 차는 백두산 천지를 향하여 달렸다. 오늘의 일정은 백두산 천지를 먼저 보고 능선을 따라 내려오면서 꽃을 촬영한 후 이도백하까지 되돌아가야 하는데 산장에서 이도백하까지는 약 4시간이 소요되는 먼 거리라서 오후 4시까지 촬영을 마치고 하산을 하여야만 한다.



[비바람과 운무에 쌓인 백두산 천지]

관리사무소에서 1시간을 힘겹게 올라가던 차는 천지 입구에 도착하였지만 10m 앞도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운무와 세찬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었다. 혹시 잠시라도 하늘이 열려주길 기대하면서 20여분 동안 차에서 기다리다가 쉽게 열어줄 하늘이 아닌 것 같아 일단 꽃부터 촬영을 하다가 날씨가 좋아지면 다시 천지로 올라오기로 하고는 우의를 챙겨입고 꽃을 찾으러 나섰다. 이곳에서는 북한의 감시초소가 바로 눈 앞에 보일 정도로 북한땅과 가까운 접경지역이고 가끔 카메라 베낭을 벗어놓고 꽃 촬영에 몰두하다 보면 북한군 병사가 몰래 들어와 배낭을 갖고 날다람쥐처럼 도망을 가는 사건이 가끔 발생한다며 항상 배낭을 조심하라고 한다. 하지만 짙은 운무에 북한의 감시초소 같은 것은 보이지도 않았다. 주위에 아직 잔설이 두텁게 남아있을 정도로 추운 곳이지만 노랑만병초와 담자리참꽃나무가 활짝 피어 있다. 그들 사이로 가끔씩 가솔송도 눈에 띄였지만 비바람 때문인지 아니면 아직은 가솔송이 활짝 피기엔 너무 이른 것인지는 알 수가 없지만 빗물을 머금은채 입을 꼭 다물고 있다. 그래도 난생 처음 만나는 가솔송인지라 단체 사진을 한장 찍어줬다.



[가솔송]

백두산 천지 바로 밑의 완만한 능선엔 키 큰 나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온통 초원지대이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그곳은 초원지대가 아니라 키 작은..아니 작다기 보다는 거의 땅에 붙어서 자라는 진달래과에 속하는 소관목 나무들로 가득하다.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꽃이 <노랑만병초>인데 올해는 꽃피는 시기가 조금 늦은 탓에 노랑만병초는 조금 이른 것 같았고 대신 <담자리참꽃>들이 온 산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담자리참꽃]

백두산의 봄은 붉은 담자색으로 시작한다. 겨우내 두텁게 쌓였던 눈이 녹고 그 자리에 따뜻한 피로 몸을 녹이기라도 하려는듯 온 산을 붉게 물들이기 시작한다. 마치 화려한 봄을 맞이하기 위해 레드 카펫을 깔아놓은 듯 하다. 그 카펫 위에 노랑만병초와 담자리꽃나무가 사이사이에 수를 놓아 더욱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백두산의 수목한계선은 대략 2000m라고 한다. 그 보다 더 높으면 키 큰 나무는 거센바람을 이겨내지 못하므로 작은 꽃나무들은 더욱 키를 낮추어 땅으로 줄기를 뻗어 그물처럼 서로 얽혀서 살아가고 있다. 이맘때쯤 백두산 높은 곳에 피는 꽃들은 공교롭게도 모두 진달래과에 속하는 식물들이다. 담자리참꽃을 비롯하여 노랑만병초, 가솔송, 좀참꽃, 들쭉나무 백산차, 황산차, 월귤 등 모양과 색깔과 크기를 달리할 뿐 옛날 우리 선조들이 참꽃이라 부르며 사랑했던 진달래의 DNA을 몸 속에 품고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담자리참꽃들 사이에 핀 노랑만병초]


[담자리참꽃]

담자리참꽃은 담자리참꽃나무라고도 부르며 진달래과의 낙엽활엽 관목으로 꽃이 진달래꽃과 흡사하게 생겨 아주 작은 진달래 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고산에서 자라는 식물이라 그런지 크기가 10-15cm밖에 되지 않고 꽃의 크기도 1.3cm 정도로 아주 작은 편이다. 키가 작은 것은 아마도 세찬 비바람을 이겨내기 위한 삶의 지혜가 아닐까 싶다.



[담자리꽃나무]

담자리참꽃들로 가득한 한쪽 모퉁이에 초록 잎을 가진 하얀 꽃이 하나 보인다. 담자리꽃나무라고 한다. 담자리꽃나무는 담자리참꽃과 이름은 비슷하지만 진달래과가 아닌 장미과의 상록 활엽 소관목으로 높은 산에서 자라며 모전화수(毛氈花樹), 다변목(多辨木)이라고도 한다.  백두 능선에 자라고 있는 수많은 진달래과의 관목들 사이에서 장미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는 듯 하얀 꽃을 피우고 있다.  줄기는 가지를 치면서 옆으로 뻗고 넓은 타원 모양을 한 잎은 어긋나지만 뭉쳐난 것처럼 보이고, 잎맥 부분이 오목하게 들어가기 때문에 주름이 지고 뒷면은 흰색 솜털이 빽빽이 있으며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다. 꽃은 6∼7월에 흰색으로 피는데, 길이 3∼10cm의 꽃자루가 나오고 그 끝에 1개씩 달린다. 꽃의 지름은 2cm이고, 꽃받침조각과 꽃잎은 각각 8개이며, 수술과 암술대가 많고, 암술대는 씨방과 더불어 털이 있다. 꽃이 진 다음 암술대가 길이 3cm로 자라서 할미꽃의 열매와 같은 열매가 되는데, 열매는 흰색 털이 있으며 9∼10월에 익는다. 북한에서는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들쭉나무]

산앵도를 닮은 꽃인 들쭉나무는 북한에서 자랑하는 들쭉술 때문에 귀에 익은 이름으로 진달래과의 낙엽 소관목으로 높은 산에서 자란다. 가지는 갈색으로 높이는 1m 정도 자라며 잎은 길이 15∼25mm, 나비 10∼20mm로 어긋나고 달걀 모양 원형, 달걀을 거꾸로 세운 듯한 모양의 타원형이다. 잎 앞면은 녹색이고 뒷면은 녹색이 도는 흰색이며 털과 톱니는 없다. 5∼6월에 항아리 모양 꽃이 묵은 가지 끝에 녹색이 도는 흰색으로 1∼4개씩 달린다. 꽃받침은 5개로 갈라지고 갈라진 조각은 삼각형이다. 화관은 끝이 얕게 5개로 갈라지고 수술은 10개이며 수술대에는 잔 털이 보인다. 열매는 8∼9월에 검은 자줏빛으로 익는데 달고 신맛이 나며 흰 가루로 덮여 있다. 가을에 열매를 따서 날것으로 먹기도 하고 과즙이나 술을 담근다. 들쭉나무 역시 북한에서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열매가 지름 14mm로서 편구형인 것을 굵은들쭉, 열매가 길이 13mm로서 긴 타원형인 것을 긴들쭉, 열매가 지름 6∼7mm로서 원형인 것을 산들쭉이라고 한다.



[노랑만병초]


바람이 불면 바람을 탓하며

봐야 할 것 보지 못하고선

비가 오면 비를 탓하며

해야 할 것 하지 않고선

소중한 곳 함부로 차지하고선

남 미리 얼굴 내민 건 아닌지


[ 詩 : 김윤현의 노란만병초 ]


노랑만병초 역시 진달래과의 상록 관목으로 백두산의 넓은 능선을 노랗게 물들일 정도로 대표적인 식물이다. 키는 1m 내외로 자라지만 원 줄기가 땅으로 눕고 가지만 위로 향하기 때문에 시각적으로 담자리참꽃처럼 키가 작아 보인다. 꽃은 연한 황색으로 5-6월에 피며 가지 끝에 깔때기 모양으로 5-6개씩 달려 있다. 갑자기 하늘이 열리면서 파란하늘에 햇살이 잠깐 비춰주다가 눈깜짝할 사이에 다시 짙은 운무에 휩싸이면서 비가 쏟아진다. 정말로 말로만 듣던 변덕스러운 백두산 날씨였다.



[노랑만병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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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섬
담자리참꽃나무와 이름만 비슷한 담자리꽃나무가 천연기념물이로군요
변화무쌍한 백두의 기후에 맞서면서 찍어오신 귀한 사진,편하게 감상합니다
2015-06-30
10:39:51
작은새/황영지
그 날의 기억이 새록새록
아쉬운 점은 마지막으로 본 긴털바람꽃과 좀설앵초를 실컨 찍어봐야 하는데
중간에 포기하고 돌아섰을 때...잠시 후 우박까지 쏟아졌을 때의 짜릿함.ㅎㅎ
또 내년을 기다릴 수 밖에요.ㅎㅎ
2015-06-30
11:21:03
미지공
이 진귀한 꽃들을 접하며 새삼 느낀 건
백두가 그곳에 있길 다행이란 생각을 합니다.
쉬 접할 수 있는 곳에 있다면 아마 많은 야생화를 담는 사람들의(몰지각한 일부 사람들이지만) 발길에 아작이 났을테니깐요~
볼 수록 진귀히고 아름답고 소중한 백두의 자산이 아닐 까 싶습니다.
하루에도 수 없이 오락가락하는 날씨에도 사진은 역쉬~입니다.
왕고수는 다른단 야그입나당~
2015-06-30
17:22:16
들꽃향기
올해에는
꼭 천지를 보기를 희망했는데
능선에서 만난 파란 하늘에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지요
광활하게 펼쳐진 꽃들의 향연
눈으로 담고
마음으로 담기에 바빴지요
가솔송도 예뻤지만 들쭉나무 꽃에 정신을 놓았지요
아~~예뻐라
2015-07-07
04:31:06
네모
앞의 '우슬린..'까지 보고 이제서야 나머지를 읽습니다.
그 날의 장면들이 마치 영상필름을 돌려 보는 듯... 눈앞에 아른거리는군요.

저도 내년에는 활짝 개인 하늘과 함께 천지를 볼 수 있길 기대합니다. ㅎ
2015-08-01
08:5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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