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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이 된 해외의료봉사

난생처음 비행기를 타고 딴나라를 다녀왔다.
비행기라곤 백두산, 제주 말고는 가본적이 없으니, 우물안 개구리가 따로 없을 것같다. ㅎㅎ

회장님의 권유로 떠나게 된 필리핀 의료봉사.
솔직히 가고싶지 않았지만, 약속이니까 가게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말 잘 다녀왔다' 다.

# 바기오에 도착하다.
2014.12.4. 새벽3시에 일어나 출발하게된 하루.
4시간여의 비행에 조금은 지친듯했다. 마닐라에 도착하니 공기 자체가 숨이 턱 막힐 듯 더웠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바기오까지 7시간정도 봉고차로 이동해야 한단다.
봉고차는 난폭하리만큼 험하게 질주를 했고. 에어컨은 한순간도 쉬지 않고 찬공기를 뿜어냈다.
이야기꽃을 피우던 회원들도 한사람. 한사람씩 잠에 떨어졌지만 나는 잠은 청하고 싶지 않았다.
난생처음 해외에 나왔는데 밖의 풍경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차창으로 보이는 풍경들은 익숙한 풍경과 그렇지 못한 풍경으로 교차되었다.
산이라곤 보이지 않았고. 끝없는 평지들만 펼쳐졌다. 간혹 보이는 바짝 마른 흰소들이 우리나라 누렁이와는 다른 색을 보여줬다.
이 곳에 사는 사람들의 마음도 이럴까?
모난사람, 잘난 사람만 사는 곳이 아닌, 고만고만한 사람들이 모여살 듯한 바깥 풍경들이였다.
간혹 키큰 가로수들에 억눌리는 느낌을 받곤 했지만, 간간히 보이는 부켄베리아(?) 가로수들의 춤추는 모습들이
감탄을 자아내곤했다.
밖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창밖으로 간혹 불빛이 보이긴 했지만, 그 불빛들이 얼마나 희미한지, 노안탓인가 의심이 들곤했다.
봉고차는 수없이 다가오는 S자코스를 미끄러지 듯 달렸고,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했다.
대부분 회원들은 지친기색이였고, 두번다시 바기오는 오지 않을거란 나름의 결심을 보였다.
나 또한 두번다시 바기오는 오고싶지 않았다.
그렇게 바기오에서의 하루는 끝났다.


# 봉사 첫째날
꿈속인 듯 자동차 소리가 요란했다.
늦잠을 잤나? 깜짝 놀라 일어나 칙칙한 커텐을 젖혀 밖을 보니 요란한 소리를 내며 자동차들이 무섭게 달리고 개들도 잠이 깨어 밖을 어슬렁 거리고 있었다.
멀리 보이는 산마루에는 어디가 산정상인지 모를정도로 집들이 빽빽이 들어서있고. 희미한 불빛들도 보였다.
높은 고지임에도 공기는 탁했다. 공장이 전혀 없을 듯한데 아마도 자동차에서 뿜어내는 매연탓이 아닌간 싶다.

아침을 먹고 봉사지로 갔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었고, 우리팀들은 소강당에서 진료를 시작 했다.

첫번째 환자는 필리핀 여자 3명이였다.
침에 대해서 많은 두려움을 갖고 있었고 여러번 밖으로 나갔다 들어왔다 반복을 하더니 , 결국은 침치료를 받았다.
이렇게 치료가 시작되었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등이 굽어있었다. 견갑통, 요통, 관절염, 편두통이 대부분 이였다.
그도 그럴것이 직업군이 농부 아니면 짐꾼이였다.
영양실조로 인한 빈혈도 많았다.
심각한 것은 병이 있는데도 병원을 갈 수가 없다는 것이다.
.
.
.
그러나 이들의 얼굴은 대체적으로 평화로워 보였다.
왜지? 뭘까?
체념일까? 아님 주어진 환경에 만족하는걸까?

# 봉사 둘째날
오늘은 한인이 세운 교외에서 봉사를  하기로 했다.
이 곳에서는 한국인과 필리핀사람이 절반씩 섞여 있었다.
제일 마음 아프게 했던 사람은 무릎관절염을 앓고 있는 남성이였다.
무릎은 퉁퉁부어 열이 펄펄 끓었고. 무릎뒤는 계란만한 덩어리도 만져졌다.
병원을 갈 수 없는 형편인줄 알면서도 왜 병원에 가지 않았냐는 어리석은 질문을 또 하고 말았다.
마음이 많이  안좋았다.
이럴줄 알았으면 상비약이라도 좀 챙겨올걸.

.
.
.
바기오에 다시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산페르난도에서
뒷풀이라고 해야하나?
산페르난도의 바닷가에서 하루를 머물며 봉사의 피로감을 씻고 마음을 정리할 수 있었다.

원장님, 내년에 다시 바기오에 오자고 하면 저는 올겁니다.정아씨가 말했다.
어떤분은 이러다 봉사중독증에 걸리는게 아닐까 염려하시는 분도 계셨다. ㅎㅎㅎ
차기 회장님은 바기오에는 두번다시 오고싶지 않다고 하시고선 혹 내년에 봉사를 오면 도와줄 수 있냐고 물으셨다.


* 12월 9일
그래...그랬지.
이 세상에서 가장 긴 여행은 한치도 안되는 머리에서 가슴까지 오는 여행이라는데
나는 여태껏, 모든 것을 머리로만 생각했지 가슴에 닿지는 않았던 것 같았다.
이번 여행을 통해서 나의 긴 여행은 가슴까지 좀 더 가까워졌다.
한국으로 가면 이제는 좀 더 잘 살 수 있을 것같다.

8일날 늦게 한국에 도착했고 9일부터 진료를 시작했다.
노부부가 출입문에 들어서자마자 저를 보고 하시는 말씀
"원장님은 해외봉사를 다녀오셨는데도 얼굴이 더 좋아졌어요,"
내가 바라는 나의 모습이 바로 이 것이다.
편안하게 보이는 것, 항상 웃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보여주기 위함이 아닌,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이는 그대로가 내 마음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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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힐링이 된 해외의료봉사


사진가: 작은새/황영지 * http://blog.daum.net/sollife

등록일: 2014-12-09 12:36
조회수: 924 / 추천수: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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