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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향기


제목: 낙엽의 행로
이름: 박종영 * http://cafe.daum.net/mpok113


등록일: 2019-10-19 16:03
조회수: 44




      낙엽의 행로

      - 박종영

      불안한 흔들림으로 아슬아슬한 생명의 끈을 놓지 못한다.

      머뭇거리다가 떠나갈 갓길을 놓치고
      가을비 적시는 축축한 그물에 걸려 바람의 핀잔을 듣는다.

      먼 길 재촉하는 쓸쓸한 바람 앞에서
      만신창이 낙엽 한 개,
      본래의 네 자리로 돌아감은 신의 질서다

      서늘한 바람이 이별의 존재를 받아주는 늦가을,

      마른 몸뚱이 숭숭 뚫린 상처 속으로
      푸른 울음의 산구절초,
      은물결 같은 향기로 찾아와
      돌돌 말아진 잎 사이 구겨진 눈물을 닦아주고,

      외로운 길 다독이는 타관 길 배웅이 서럽다.

      photo by 작은새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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