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llife_logo

 

   

 



언어의 향기


제목: 들판의 바람
이름: 박종영 * http://cafe.daum.net/mpok113


등록일: 2018-08-11 15:14
조회수: 26





      들판의 바람

      - 박종영

      바람의 흔적은 나무의 흔들림으로 안다
      거칠 것 없는 들판은 속속들이 피곤한
      바람을 쉬게 하는 안식처다.

      바람이 불기를 멈추고 의무를 다하였을 때,
      자유를 외치며 풀과 꽃들을 향하여
      번식의 입맞춤으로 춤을 추게 한다.

      산과 바다 험난한 길을 돌아
      바람과 비, 처절한 천둥소리 앞세워
      드넓은 평원을 지나 세상의 더러움을 몰아내기도 한다.

      연약한 것들은 강하게
      강한 것들은 얌전하게 길들이며
      갖가지 잉태를 위해 교접의 신방을 차려주는 묘약이다.

      바람의 얼굴을 호명해 본다
      시골 장날 양반 갓 날리게 하는 하늬바람,
      갯벌 농게 눈 감추게 하는 샛바람,
      혼사 날 받아놓은 노처녀 치마 들치는 마파람,
      연인의 가슴에 손을 넣게 하는 된바람,

      새로운 바람의 이름들이  
      바람의 꼬리를 잡으러 달려가는 기운으로 바람이 분다.

      바람의 표정에는 웃음이 없다
      바람 부는 황량한 들판의 주인은 오직 바람뿐이다.  









-추천하기     -목록보기  
의견(코멘트)을 작성하실 수 없습니다. 이유: 권한이 없는 회원레벨
번호  글쓴이 제목 등록일 추천 조회
공지
 sollife
 부탁의 말씀 ^ ^*  31 2004-03-26 268 31387
 박종영
 들판의 바람 2018-08-11 0 26
4880
 정기영
 구문소를 읽다  1 2018-08-06 0 37
4879
 박종영
 길의 노래 2018-08-05 1 37
4878
 정기영
 야뇨  1 2018-08-02 2 29
4877
 박종영
 안부  2 2018-07-28 1 47
4876
 박종영
 보석같은 지혜 2018-07-21 1 45
4875
 박종영
 노년의 훈장 2018-07-15 1 59
4874
 박종영
 푸른 숲이 되고 싶은 오늘 2018-07-07 1 65
4873
 박종영
 풍경으로 달리는 시골 버스 2018-06-30 1 77
4872
 박종영
 꽃의 경배 2018-06-24 1 78
4871
 박종영
 유월의 헌화 2018-06-17 4 72
4870
 박종영
 수염의 위엄과 명예 2018-06-09 4 81
4869
 정기영
 장밋빛 공약  1 2018-06-05 5 87
4868
 박종영
 내 세월의 무게  2 2018-06-04 2 93
4867
 박종영
 아득한 5월의 길목 2018-05-26 2 81
4866
 정기영
 봄날은  2 2018-05-23 3 84
4865
 박종영
 산사에 와서 2018-05-20 3 94
4864
 박종영
 걷는 생각, 떠나는 마음 2018-05-13 2 112
4863
 박종영
 이팝나무 꽃 설움 2018-05-05 4 113
-목록보기  -다음페이지  
1   2   3   4   5   6   7   8   9   10  .. 245   [다음 10개]
       
Copyright 1999-2018 Zeroboard / skin by DQ'Sty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