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llife_logo

 

   

 



언어의 향기


제목: 설중(雪中)의 설화(雪花)가 영원하다
이름: 박종영 * http://cafe.daum.net/mpok113


등록일: 2019-01-19 17:10
조회수: 66 / 추천수: 3



      설중(雪中)의 설화(雪花)가 영원하다

      -박종영

      새벽이 잠든 사이 수북이 쌓인 눈,
      아름다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산은
      언제나 한자리에 앉아 하얀 웃음으로 듬직하다.

      밤이 찾아와 노란 달빛이
      눈꽃을 환하게 비추며 나뭇가지를 흔들어 댈 때도
      시샘하며 앞길을 막고,
      쉽게 눈길을 내어 주지 않는다.

      한겨울 모처럼 눈으로 치장한 산은 서정의 경연장이듯
      풍경의 대열에 가담하고,
      지난날 가을 단풍과 이별에 상심한 산마루는
      알몸의 나무마다 그리움을 각인하며 옷을 입히고,
      휘몰아치는 눈발에 깊은 발자국을 남기며 겨울을 외면한다.

      높은 산봉우리가 깃을 세우고 추운 바람에 맞선다
      그러나 작정하고 내리는 눈송이가 한데 모여
      화려한 춤을 추며 흥을 돋우자 알몸의 나무를 들깨워
      낭창한 북채를 만드는 저 산의 흥겨운 율동이
      겨울잠이 달콤한 산새들의 신방을 훼방 놓는다.

      고요한 순간마다 산바람 소리에 묻히는 눈발의 속삭임과
      티끌 같은 내 흔적을 묻으려 해도 밀어내는
      저토록 찬란한 이 땅의 아침,
      혼자 보기 외로운 한 폭 설중(雪中)의 설화(雪花)가 영원하다.



-추천하기     -목록보기  
의견(코멘트)을 작성하실 수 없습니다. 이유: 권한이 없는 회원레벨
번호  글쓴이 제목 등록일 추천 조회
공지
 sollife
 부탁의 말씀 ^ ^*  31 2004-03-26 292 31522
4911
 박종영
 햇살과 윤슬의 조화 2019-02-16 1 20
4910
 정기영
 먼지가 끼거든  1 2019-02-13 3 24
4909
 박종영
 친구가 되어 주는 외로움 2019-02-09 2 35
4908
 박종영
 그리움은 봄꽃으로 피어나고 2019-02-04 1 47
4907
 박종영
 내핍의 경제학 2019-01-31 2 52
 박종영
 설중(雪中)의 설화(雪花)가 영원하다 2019-01-19 3 66
4905
 박종영
 첫눈 오는 그날의 오늘 2019-01-12 15 64
4904
 박종영
 봄 꽃망울 더디다고 2019-01-07 12 72
4903
 박종영
 그림자 같은 것 2019-01-01 16 81
4902
 정기영
 날 날 날  1 2018-12-26 21 87
4901
 박종영
 바닷가에서 생각하는 연서  2 2018-12-21 15 90
4900
 박종영
 족보(族譜) 2018-12-16 16 70
4899
 박종영
 돈의 냄새, 그리고 온도 2018-12-08 16 90
4898
 박종영
 골목길에서 2018-12-03 19 114
4897
 박종영
 물 한 바가지의 공양 2018-11-28 15 102
4896
 박종영
 낙엽의 길 2018-11-23 18 108
4895
 박종영
 친절한 배웅 2018-11-16 19 141
4894
 박종영
 시선이 멈추는 풍경 2018-11-10 21 112
4893
 박종영
 낙하 (落下) 2018-11-03 21 123
-목록보기  -다음페이지  
1   2   3   4   5   6   7   8   9   10  .. 246   [다음 10개]
       
Copyright 1999-2019 Zeroboard / skin by DQ'Sty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