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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향기


제목: 산벚꽃 노래
이름: 박종영 * http://cafe.daum.net/mpok113


등록일: 2019-05-04 15:34
조회수: 39



      산벚꽃 노래

      - 박종영

      늑장 부린 산벚꽃 흐트러진 머리
      빗질하여 매무새 가다듬은 능숙한 손놀림 하며,
      풀 먹인 고이 적삼 곱게 차려입고
      야릇하게 부르는 목소리 듣고 눈을 감으니,
      조금은 비난받을 음탕함으로
      뇌리에 아주 또렷하게
      산벚꽃 요염한 몸뚱이가 보이는데,
      하얀 목덜미 아래 도톰한 능선 두 개,
      다시 그 밑으로 한 뼘 짚고 내려가면
      오목한 물웅덩이 패인 자국
      지나간 날을 잊은 듯 얌전을 빼고 앉아 있고,
      볼록한 평원을 지나 아래로
      더 깊게 눈을 돌리면 무성한 수풀 헤쳐야 다다르는 곳,
      욕망이 가득하여 황홀한 밤으로만 달려가는
      천상의 옥문(玉門) 열리는 새벽,
      그 문 여는 날은 초록 불씨를 지피는
      산 벚꽃 만발하게 피는 날,
      깊고 깊은 연못 하나 철철 넘쳐
      산지사방으로 흘러가는 날, 봄은 늙어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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