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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향기


제목: 연인의 숲
이름: 박종영 * http://cafe.daum.net/mpok113


등록일: 2019-05-17 23:59
조회수: 53




        연인의 숲

        - 박종영

        산에 오르니 눈에 잡히는 것들
        훌쩍 자라서 바라보는 재미가 크다.

        산 동백, 물푸레나무가 주고받는
        푸른말씀도 정겹게
        가만가만 들리는 숲속, 나무의 요정들이

        산바람 파고들어 견고한 나이테에
        한 뼘 세월의 흔적 그려 넣어
        성장의 기쁨이 일렁이고,
        지난밤 서투른 시간이 있었는지
        시샘하며 토라진 입술 삐쭉거리는 산수국,

        보란 듯이 봄내 다듬어 간직한 청람색은
        짙푸른 색색의 조화로 우쭐대며
        숨 막히는 천상의 빛깔 한 올씩 풀어내는데,

        갈등을 빚는 연인들의 가슴에
        꽃꿀처럼 달콤한 그리움을 숨 쉬게 하려는가,

        산 쑥국새 애잔하게 우는소리에
        늦봄의 산 아래 마을은 도둑처럼 적막하고
        향기 짙은 나무 한 그루 우울한 숲을 일으켜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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