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llife_logo

 

   

 



언어의 향기


제목: 땅끝에서
이름: 박종영 * http://cafe.daum.net/mpok113


등록일: 2019-10-09 11:47
조회수: 43




    땅끝에서

    -박종영

    우리네 말로는 할구미라 부르는
    국토의 맨 끝, 땅끝(土末)의 푸른 물결이
    굽이치는 송호리 백사장을 밀고 되밀어 안아 달랜다.

    섬뜩한 초가을의 바람이 부려놓은
    한 짐 산의 적막에 물드는 동안,

    기암괴석으로 암벽을 이룬  
    노령의 끝자락 달마산이 층층이 세월을 쌓으며
    우리네 삶이 언제쯤 땅끝에서 만나야 하는지 묻는다.

    산굽이 서늘한 바람에 사구미 검은 모래 바슬 거리는 동안
    산 아래 적요한 미황사 후려치며
    산대나무길 거쳐 온 얇은 운무가
    먹먹한 앞가슴 슬며시 파헤치고 아양이다.

    산다는 것은 마음 안에 길 하나 내는 일,
    아까운 세월 더디고 늑장부리게 은밀한 계곡 한 켠에
    한 채 푸른 집을 짓는다.



-추천하기     -목록보기  
의견(코멘트)을 작성하실 수 없습니다. 이유: 권한이 없는 회원레벨
번호  글쓴이 제목 등록일 추천 조회
공지
 sollife
 부탁의 말씀 ^ ^*  31 2004-03-26 327 31707
4962
 정기영
 속담 다시 읽기  1 2019-11-22 1 3
4961
 박종영
 씨종자  2 2019-11-17 0 20
4960
 박종영
 구절초 연가 2019-11-09 0 33
4959
 박종영
 순리 2019-11-02 0 31
4958
 박종영
 얼굴 2019-10-25 0 39
4957
 박종영
 낙엽의 행로 2019-10-19 0 45
4956
 박종영
 죽부인(竹夫人) 2019-10-13 0 44
 박종영
 땅끝에서 2019-10-09 0 43
4954
 박종영
 지금이 행운입니다 2019-10-05 0 54
4953
 박종영
 꽃에게 빗방울 심어주기 2019-09-29 0 54
4952
 박종영
 새벽의 힘 2019-09-21 0 55
4951
 정기영
 빈말 듣기  1 2019-09-20 1 49
4950
 박종영
 빗소리, 그 무언의 갈채 2019-09-13 6 65
4949
 박종영
 바람의 문장 2019-09-07 8 55
4948
 박종영
 다짐했던 삶의 이정표 2019-08-31 7 46
4947
 박종영
 미각과 후각의 묘방(妙方) 2019-08-24 13 71
4946
 박종영
 꽃은 피어야 사는 것 2019-08-18 18 75
4945
 정기영
 연꽃을 보다  1 2019-08-16 14 58
4944
 박종영
 바람, 당신을 듣습니다  2 2019-08-15 19 85
-목록보기  -다음페이지  
1   2   3   4   5   6   7   8   9   10  .. 249   [다음 10개]
       
Copyright 1999-2019 Zeroboard / skin by DQ'Style